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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코

어문학사

미야모토 유리코 지음, 한일여성문학회 옮김

200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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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 인간다운 삶과 속박 받지 않는 독립생활을 추구한 노부코!!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여성문학자인 미야모토 유리코의 자전적 장편소설이다.

일본근대의 문학작품에는 여성문제를 다루는 작품이 많이 있다. 거기에는 물론 여러 가지의 방향이 있지만 신여성의 자각을 다룬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중에서도 <노부코>는 최고의 일본여성문학자 미야모토 유리코宮本百合子가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으로, 여성에게 부여된 여러 제약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추구해가는 자전적 소설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부코>는 주제나 구성 면에서도 여성 문학의 원형을 이루고 있어 페미니즘 비평이나 젠더 연구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노부코>는 학문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현대 여성의 시각에서 양성평등이나 여성의 자립, 여성의 삶에 질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 개척하려고 노력하는 여주인공 노부코를 통해 여성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미야모토 유리코는 아버지를 따라 1918년에 미국유학을 가게 됨으로써 당시의 일본여성작가보다 여성의 삶에 대한 의식전환이 빨리 형성되었다. 자신의 연애, 결혼, 이혼을 통한 개방된 여성의 삶을 지금으로부터 80년 전에 <노부코>라는 작품을 통하여 여성들에게 시사하고자 했던 미야모토 유리코의 계몽적인 사상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제도 속에 얽매인 강압적인 결혼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결혼이라도 역시 실제 생활에서 여성만의 고립된 자리가 버티고 있음을 경험하고 여성으로서의 자아 찾기와 해방을 요구하는 노부코의 내면세계가 작품 속에 잘 그려져 있다.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이나 직업을 갖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집”이나 “결혼제도”로부터 해방되어, 자신의 역량을 사회적으로 최대로 발휘하여 자아실현을 추구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사랑하는 현대 여성이라면 꼭 한번은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번역하게 되었다.





- 결혼 이후 불행에 빠진 모든 이들을 위하여



결혼을 한 당신은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남녀의 연애, 결혼에 대한 화두는 끊임없이 다시 떠오르고 그려진다. 지금도 한참 불륜 이야기가 나오고 가정의 불화가 텔레비전이나 소설 속, 어디에서든 그려지듯이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 한 공간에서 숨을 쉬게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기에 각자의 말을 오해하고, 이것이 불거져 다툼이 생겨난다. 젊은 시절 아무리 화려한 연애를 했다고 하더라도 결혼을 하여 같은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감정의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소설 '노부코'는 이러한 남녀간의 균열을 노부코의 심도 있는 고뇌를 통해 절실히 그려낸다.



결혼해서 4년간 그녀의 생활은 남편과의 내면적인 싸움의 연속이었다. 심한 기관소리만 나는 공장에서 4년 동안 일했던 인간은 분명히 고막이 이상해져 보통의 사물소리 따위는 잘 들리지 않게 될 것이다. 노부코의 정신 상태도 완전히 위기에 달했다. 점점 긴장으로 팽팽해져 터질 듯한 정신 상태로부터 터져 나오는 마음의 고통으로 그녀는 일종의 편집광이 될 지경이었다. 혼자 조용히 있을 때 그녀는 이러한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공포에 질렸다. 이제 눈물도 떨어지지 않고 냉정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정을 찾아 어떻게 여기에서 도망칠까? 정말로 그가 말한 것처럼 조만간 죽으면 당연히 자연스럽게 정리될 텐데――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노부코'는 연애-결혼-파탄이라는 세 가지 구도를 가지고 있다. 그 첫 번째 연애 시기는 미국에서 일어난 일로, 노부코는 보통의 남자들과는 달리 어두운 구석이 있는 쓰쿠다의 모습에 매료된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주변 사람들은 둘의 사이를 좋게 보지 않는다. 이 속에는 집안적 차이도 있지만 쓰쿠다의 성격적 결함도 들어있다. 후에 파탄의 지경까지 치닫게 되는 성격적 문제를 초기 연애 단계에서도 작가는 조금씩 들춰낸다.

결혼 또한 순탄치 않다. 노부코의 어머니가 딸에 대한 극심한 사랑, 그리고 쓰쿠다에 대한 불만으로 둘의 사이를 좋지 않게 생각한 것이다. 이는 딸과 의절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성격적 문제, 가족간의 불화, 그리고 언제나 자유로움을 간직하며 발전해 나가고 싶은 노부코의 마음이 부딪히며 결국 둘은 파탄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과정 속에 드러나는 노부코의 고민 하나하나는 결혼을 한 여자들이라면 한 번씩 겪게 되는 화두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다시금 고찰해보게끔 만들어줄 것이다.



미야모토 유리코는 1918년 가을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다음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아라키 시게루(荒木茂)와 결혼한다. 1920년 귀국, 자신의 이상과의 괴리로 남편과 1924년 여름에 이혼한다. '노부코'는 결혼 생활에 대한 작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미국과 일본을 무대로 중류상층가정의 모습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노부코> 작품 해설 中)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노부코>를 만들어냈다. 노부코가 자신의 작품을 쓰고 싶어 하고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 속에서 노부코는 분명히 말한다. “당신……은 다루자키 씨? 우선 어째서 당신은 내가 뭐든지 일, 일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이상하군요. ――나는 소설을 쓰기 전에 여자로 태어난 거예요.”라는 노부코의 말 속에는 자신의 일에 관한 욕망만이 아닌 한 여자로서의 괴로움도 묻어난다. 나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만 지켜주는 남편에 대한, 그 하나만을 들어주는 것으로 자신은 할 만큼 한 것이라 생각하는 남자의 무성의한 태도를 바로 꼬집어 비판한 것이다.



남녀는 결혼 이후 새로운 갈등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현재 더욱 불거지고 있는 일이다. 일에 대한 열망,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픈 마음, 그리고 여자로서의 자신. 노부코는 결혼을 하고도 자신의 일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현대의 여성의 마음을 투영시킬 수 있는, 시대를 앞서 발표된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남녀의 마음의 괴리를 완전히 풀어낼 수는 없다 해도 그 상황만은 확실히 직시해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는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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